아플 때 오늘 흘러간 구름

1.
흔히들 아주 쉽고 좋은 것을 하는 걸 "꿀빤다"고 하는데, 난 고행을 한다는 거랑 좀 비슷한 의미도 포함된다.
난 꿀 먹으면 입 안 점막이 다 헐어서 엄청 아픔.
바나나, 꿀, 토마토. 다 입 안이 헐어서 생으로 못 먹는다.
근데 내가 이걸 20년동안 엄마한테 말하는데도 엄마는 여전히 꿀 잔뜩 넣은 토마토를 갈아서 주시면서 몸에 좋다고 먹으라고 화를 내신다. 아파서 못 먹겠다는데 그게 왜 아프냐고 성내심. 아... 진짜... 엄마... 좀... 제발...

2.
아플 땐 혼자가 최고.
다만 움직이기 힘든데 혼자 알아서 밥 차려먹어야 하고 하는 게 존나 귀찮은데 그렇다고 그걸 위해 사람이 옆에 계속 있다고 생각하면 막 다시 싫어져서 그냥 내가 하는 게 낫단 생각이 들더라.
죽배달만 해주고 가면 좋겠드만.
아플 때 옆에 사람이 있으면 신경쓰여서 더 피곤하다. 더 싫음.
남의 집에 가서 지내는데 내가 아프게 되면 그건 정말 진짜 최악이다. 집주인 신경쓰게 만들고 집주인 불편하게 만들고 집주인의 건강에 내가 위협이 되고 나도 총체적으로 힘들고 진짜 딱 당장 여기서 꺼지고싶다는 생각만 든다. 당장 낫고싶다가 아니라.

3.
나 점점 더 모라에나키가 '너무' 심해지는데... 제발 좀 관둬주면 안 될까...

4.
지난 주 초. 아침에 잠 못드는김에 병원 예약하려고 전화했더니 오늘 진료를 원하시냐 친절히 묻길래 깜짝 놀라 오늘도 되냐고 되물었더니 단호하게 안 된대. 그럼 내일은 되냐 물었더니 내일도 안 된대. 언제 되냐 물으니까 이번주는 예약이 다 찼대...왜 물어봐 난테?
예약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알아서 먼저 이번 주는 예약이 다 차서 안 되고 언제라면 예약할 수 있다고 바로 안내 좀 해주면 안 되나? 그게 그렇게 어렵나? 예약이 10분 단위로 다 차있다고 하면서 안내를 해주지도 않고 날더러 어쩌란 거야.
예약이 다 되어서 안 된다고만 하더니 내원해서 기다리면 진료가 가능할지도 모른대.한 40분 이상 기다려야 할 테지만 진료가 가능하대.10분 단위로 예약이 되어 있는데 어떻게? 펑크 나는 거라던가 10분 미만 진료상담자의 남는 시간에 날 끼우는 건가?
12시 전에 와서 4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기에 일단 다음 날 가봐야지 했는데 실패. 못갔다.
그리고 결국 다시 전화걸어서 예약.
여전히 언제 진료받고 싶냐고 묻기에 내가 언제 예약이 가능하냐고 다시 물었고, 다시 이번 주는 다 차서 예약을 못 한다고 듣고, 그래서 언제 예약이 가능하냐 그랬더니 다음 주 목요일이 가장 빠른 예약 가능한 날이라고.
와, 세상에. 
10분 단위로 예약을 받는데 그 예약이 일주일 넘게 다 차있는 거다. 엄청난 병원이로군.
일단 예약했는데, 과연 어떨지. 휘한테 이 이야길 했더니 장사 엄청 잘 되는 병원이라며 감탄했다. 진료 잘 보냐 묻던데 그건 아직 내가 안 가봐서 모르지. 맞는 약이나 잘 받았음 좋겠다.





덧글

  • 여람 2017/08/01 11:37 #

    아프시군요ㅠㅠ 오랜만의 덧글이라 새 포스팅도 있겠지! 하고 날아왔는데 아프시다니ㅠㅠ
    그것도 날짜가 지난주(...)니까 병원엔 잘 다녀오셨을까요.
    아니다, 계산해보니 이번주 목요일에 가시게 되겠네요.
    병원에서 진료 잘 봐주고 맞는 약 잘 주면 좋겠습니다!!

    오. 아래 포스팅은 스파이더맨 홈커밍 얘기네요. 읽으러 갑니다. 뿅.
  • 라히오 2017/08/10 02:26 #

    내일 병원 또 가야하는데 아직 잠도 못자고 말입니다 으앙.
    여람님 오랜만입니다. 하하하. 제가 이글루를 잘 안 들어오고 막 그래서... 컴도 안 켜고.. 하하하. 오랜만에 뵈니 좋네요.
    여람님한테 편지 썼는데 아직 못 부쳤어요. 나중에 한번에 부쳐야지.
    내일 병원 잘 가서 약 잘 받아오면 좋겠네요. 예약 안 돼서 매번 걍 가서 그저 기다려야 하는 게 참 답답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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