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 봤다. 최악. 뱅글뱅글 안경 너머

스파이더맨 홈커밍 지난 주에 겨우 봤는데, 보는 내내 힘들었다.
아. 얘 중학생... 글고보니 어린애지 참... 초반에 그걸 깨닫는 순간 아 나 ㅈ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너무나도 어린애다워서 보는 내내 속이 부글부글. 난 애들 설치는 이야기 안 좋아함. 나대다가 민폐끼치는 것 보는 걸 끔찍하게 싫어해서.
토니도 너무 심하게 무책임. 해피한테 일을 너무 몰아놨다. 그 누구도 애 보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자기만큼도 상대에게 존중이나 호의를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애보기를 맡기면 어쩌자는 건가. gps 박아넣으면 다냐. 말도 너무 안 함. 애를 너무 상대 안 해주고 방치하니 애가 산으로 가잖아.
아빠처럼 안 할 거라고 생각해서 나름 노력을 한단 생각이겠지만 결코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자기도 누가 시키는대로 안 하면서 애 제대로 쳐다보고 진지하게 대화하는 것도 아니고 필요할 때 데려다 쓰고 처치곤란해지니 대충 좋은 옷 입혀 돌려보내 치우는 태도. 말을 그런 식으로 해놓고 그렇게 흥분해서 히어로뽕 취한 어린애가 잘도 주의를 듣겠다.
보는 내내 기가 막히고.
애도 너무 애같은 게 좀 의아하기도 했음. 15살이라며? 초딩도 아니고. 쟤 왜 저래? 머리만 좋은 애라는 건가. 히어로뽕은 모든 걸 뿌셔뿌셔하는 건가. 타인에 대한 미안함과 반성하는 마음이 제로에 가까운 어린애를 보며 불쾌하기까지 했다. 암만 코믹 요소라지만 남의 집 재산을 너무 당연하게 다 부수고 다님. 난 그게 진짜 불쾌했다. 피해 같은 건 당장 눈앞에 갖다 들이밀지 않으면 생각도 안 나나? 딱 그 때만 기억이 나나? 토니도 토니지만 쟤도 극도의 나르시시스트네.
극살모드는 근데 무슨 생각으로 넣은 건지 궁금하다. 난 그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토니가 피터를 대하는 것을 생각하면... 혹시 자기 없을 때 목숨 걸린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니 자기방어할 수 있도록(최고의 방어는 공격?) 비상금 박아놓은 이미지?
이 영화 진짜 보기 전에는 이 친구랑 한 번 저 친구랑 한 번 이렇게 봐도 또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재밌게 봤고, 티비에서 해주는 것까지 포함해서 댓번 쯤 본 것 같고, 홈커밍에 토니 스타크도 나오니까) 실상은 한 번 보기도 힘들었다. 아어. 두 번 보고싶지 않음. 존나 짜증났음. 
내가 토니 스타크를 암만 좋아한다곤 해도 아닌 건 아니지. 홈커밍에서의 토니 스타크는 진짜 최저의 보호자였다. 그나마 수트 뺏은 건 잘 했지만 그렇다고 그 후에 애를 제대로 케어 안 하면 어쩌자는 거야. 저렇게 뽕차서 빠지지도 않고 슈트 뺏겼다고 우엥거리는 애새끼를. 심지어 일에 저기까지 깊게 관여하게 된 걸 걍 내버려두다니, 안전조치나 보호조치 같은 건 정말 전혀 생각도 안 하나. 슈트 뺏으면 다냐고. 아어. 아오. 아아아오.
스파이더맨이 책임감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라고 해도 그렇지 기본적으로 너무 심각하게 막나가는 것 같다, 이 애. 데뷔가 시빌워라 어쩔 수 없나 싶지만. 거대 무대에 성공적인 데뷔 했다가 갑자기 좌천되어서 방치되니 저리 생난리 칠만도 하다고 본다. 다 큰 성인도 연예인병 걸린다는데 저런 어린애가 뭐 어쩌겠냐. 심지어 비밀 수퍼 히어로...
애다운 거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피터 친구도 짜증스러웠다. 비밀이라고 하는데 그걸 떠벌리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고 노출시키려 기를 쓰는 거. 자기 위치를 올리려 하는 태도에 기반하는. 타인의 비밀을 어떻게든 알려서 자기도 스포트라이트 받으려는 그 심리. 진짜 너무 싫어서 이가 갈리게 짜증스러워 미치는 줄 알았다.
트윗 탐라에선 홈커밍 개봉 초반에 빌런이 스타크사 때문에 난데없이 실직한 억울한 사람들이어서 그에 대한 문제제기도 했었는데, 사실 난 8년간 해먹었으면 적당히 빠질 때 빠져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억울한 일 당했다고 그게 저런 범죄를 당연한듯이 저지르는 것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잖아? 심지어 적당히 하고 빠지자고 하는 멤버 무시하고 애새끼 짜증난다고 죽일 거라고 막장까지 가는 꼴도 그렇고. 애초에 처음에 사람 죽이면서 죽일 생각 아니었단 어필을 말로 하긴 했지만 너무 아무렇지도 않았고 그 후로도 당당해. 그럼 그냥 빌런이지 뭐. 빌런이 되는 이유가 뭐가됐든. 선량한 시민이 억울한 일 당해서 빌런이 됐다고 해도 선을 넘는가 아닌가는 본인의 선택이었다. 홈커밍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피터 협박하는 거 볼 땐 어처구니 소실. 이건 그냥 빌런이지 뭘. 자본주의 속에서 빌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리는 거라면야 좋은 도입이 아닌가 싶지만, 어쨌거나 가족을 위해 자기를 방해하는 쫄쫄이를 죽이겠다는 게 이해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당당함을 보니 그냥 빌런. 응. 니네의 가치 선은 do right  이지 않았나? 가족을 위한다는 말을 자신의 방패로 쓰는 건 참 아니지. 가족을 위해서라는 말을 할 거라면 가족의 입장에서 좀 생각해봐라 싶다. 니 입장 말고.
아. 진짜 나랑 상성 최악이었음. 

근데 밴 삼촌은 어디로? 난 밴 삼촌이 한 말이 스파이더맨의 큰 줄기라고 생각했는데, AU라서 없는 건가?
홈커밍에서 메이가 피터의 도덕심의 교사 역할이었댔던가 그런 이야길 들었는데, 메이가 위험에 빠진 어린애를 목숨 걸고 지켜내고 그걸 피터가 봤는데 돌아온 메이가 그에대해 아무 말도 않은 것에 대한 에피를 촬영했으나 편집에서 누락되어서 아쉽다고 메이 배우가 말한 거.
근데 홈커밍 전체적으로 보니 그 메이 에피소드가 들어가는 것도 되게 생뚱맞을 것 같다. 전체적인 저 스토리에서 메이 이야기가 어디에 들어가야 말이 될지 모르겠어. 수트 뺏긴 후? 근데 저 에피가 피터 어렸을 때 아니었던가...? 






 

덧글

  • 하늘여우 2017/07/24 13:57 #

    벤 삼촌은 이미 기존 스파이더맨 작품들에서 여러번 다루었기때문에 또 죽이진 않을거라고 하네요. 정확히는 이미 죽은 이후 시점인듯...

    그나저나 제가 하고싶은 말들을 다 써주셨네요 ㄷㄷ 저는 벌쳐가 갑질이니 뭐니 해도 본질적으로 빌런이니, 빌런이 악당짓 하는건 신경쓰지 않지만 말이죠.
  • 라히오 2017/07/26 19:55 #

    벤 삼촌이 크게 등장하지 않아도 저는 상관없지만 저 영화만 보고 메이 배우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진짜 이 피터는 다른 피터들에 비해 빈약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생각될 것 같습니다. 예쁘고 젊은 숙모가 그냥 젊고 예쁜 보호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나온 것도 불만스러워요. 거기에 저런 애짓거릴 잔뜩 보고나니 가정교육이 의심스러울 수준이란 생각이 들락말락하구요... ㅠㅠ 빌런의 직업동기(...)가 어떻든간에 결국 저 사고방식과 가치관은 억울한 노동자 실드로 어떻게도 되지 못할 정진정명 빌런이더만요. 걍 빌런이고 너무나도 빌런스럽고 빌런다웠습니다. 저도 빌런이 빌런짓 하는 건 걍 그런가보다 하는데 빌런의 변명과 거대자본주의갑질에 의한 비참한 노동자를 빌런으로 만들어놨다며 불쾌해하는 이야기들을 먼저 접했던지라 영화 보고나니까 이건 걍 빌런인데 뭘 그렇게...? 싶어졌어요. 도입이야 정말 서럽고 어처구니없고 억울한 입장이지만 이미 저 선택을 했으면 그냥 빌런이지 하고 선이 딱 그여서.아... 덧글 주셔서 저는 그만 또 답변에서 으아아아 하고 또 잔뜩 떠들어버리고...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rumic71 2017/07/24 20:37 #

    애새끼라면 저러는 게 레알입니다. 토니는 원래 멘탈대로라면 피터는 새발의 피일텐데, 그래도 얼라 앞이라고 어른인 척 한 거예요.
  • 라히오 2017/07/26 20:07 #

    저건 어른인 척한 게 아니라 그냥 한 게 없는 거죠 뭐. 토니는 영화 전체적으로 피터 상대로 계속 회피만 한걸요. 수트 뺏을 때 빼고는피터를 제대로 상대한 적이 없고요. 아빠 전철 밟지 않겠다고 칭찬해줄 일엔 칭찬해준다 하는 거랑 처음에 수트 들려보냈을 때 수트에 gps 박은 거 외엔 어른으로서 한 일이 없습니다. 수트 뺏은 건 어른의 입장으로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책임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여져요. 자신이 준 수트로 어린애가자기 말 안 듣고 활개치고 돌아다니다 저 지경이 났으니 뺏는다는 선택은 수트 주인으로서 당연히 나오는 반응이고.어린애 상대로 집에 돌려보내기 전에도 그 후에도 사건사고가 일어난 후에도 진짜 어른으로서 한 일은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토니는 그저 피터에 대해 책임회피를 하고 있는 것 뿐이죠. 자기보다 더 어리게 설치는 진짜 어린애를 진심으로 돌보고 싶지 않은 거죠 뭐. 자기성찰에도 섬세한 회피자가 어린애를 어떻게 제대로 보고 책임지겠어요... 아 진짜 저 '진짜배기 어린애'와 대디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개껍데기 토니 진짜 ㅠㅠ 실상 애처럼 굴면서 살고있는 토니가 진짜 애를 상대하긴 어렵겠지만요... 그거 정면으로 제대로 마주보기 싫다고 저렇게까지 회피만 하는 것도 참... 한편으로는 피터 나이 때 자기는 이미 어른이나 다름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저러는 건지도 모르겠다 싶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토니는 어린애를 상대하고 케어하는 모습이 없었다고 봅니다.그렇다고 토니 캐릭터 자체를 욕하는 건 아니지만... 뭐 ... 그렇다는 말입니다... 영화보면서 하도 속이 막혀서 덧글 주신 데에 또 이렇게 마구마구 우와아아아 하고 떠들고 있네요. 아이구.좋은 하루 되세요!
  • 여람 2017/08/03 10:39 #

    아마 전 기존 스파이더맨 영화를 잘 모르고 본 거라, 더 관대하게 본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밴 삼촌이나 메이 숙모에 대한 부분은 특히나 아쉬운 줄 모르고 봤거든요. 하지만 주진님의 아쉬움도 이해될 것 같습니다.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책임감을 운운하기 전에 피터 파커가 져야 할 책임을 어떻게 좀 했어야 했는데... 훌륭한 인격자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다음편에선 제발 철 좀 들어서 왔으면 싶네요...
  • 라히오 2017/08/10 02:32 #

    아아 마지막줄 말씀이 가슴에 사무치게 공감됩니다 ㅠㅠㅠㅠㅠㅠ
    아니 저도 스파이더맨 영화를 막 다 봐온 것도 아니지만 그거 아니더라도 걍 이 영화에서만으로도 너무나 어린애스러운 무책임함과 인정받고싶어하는 욕구가 저렇게 강하게 범벅되어 난리치는 걸 보려니 욕나오게 힘들어서요ㅠㅠㅠㅠㅠㅠ 제가 워낙 애를 싫어하다보니 그렇습니다ㅠㅠㅠㅠㅠ 제발 다음 편에선 좀 더... 책임감이라던가 좀 더 ㅠㅠㅠㅠㅠ 좀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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