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과 흙은 반입금지...!!! by 라히오

반나절 동안 식도와 위, 소장, 대장, 간과 씨름했다.
거기다 간은 아직 반도 못 봤고, 췌장은 건드리지도 못했다.
근데 비장은 왜 없는 거야?!

미나미코시가야 역 뒤에는 미스터 도넛과 모스버거가 나란히 붙어 있다. 그리고 모스버거 옆에 이탈리안 요리를 주 메뉴로 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다.
오늘은 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죽치고 앉아서 인체해부생리학 소화기계편을 붙잡고 씨름했다.
그러나 간 이후로는 손도 못 댔음.
쬐끄만 자료용 노트에 펜으로 꼬작꼬작 쓰면서 책 따라 읽고 단어마다 그림 찾아가며 공부했는데, 간만에 했는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집중은 잘 되는 듯했다.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운 점심식사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역시 좋아하는 거 공부하면 재밌다니까.
......NO-0213의 사람썰기 때문에 뒤적인 거긴 하지만.
근데 비장에 대한 부분이 없어서 간에서 언급만 되고 뭐 더 알 수가 없어서 짜증짜증.
소화기계 다 끝내면 골격계로 넘어가야 한다.
신경계를 먼저 할 지 골격계를 먼저 할 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신경계도 해봤자 뇌 부분만 하고 넘어가겠지.
근데 그 보다, 먼저 쓰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오늘도 이렇게 종일 공부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좀만 보다가 바로 아침 쓰려고 노트북까지 챙겨 갔는데, 퍼질러 앉은 내내 공부만 하다 왔다.
허허허......

패밀리 레스토랑에선 역시 이탈리안이 중심이라 그런지 밥을 주축으로 하는 메뉴는 없었고, 그래서 결국 빈 속에 햄버거 스테이크와 소시지와 닭고기를 집어 넣었다. 밥이 딸려 나왔기 때문에 그걸로 햄버거 스테이크와 소시지를 반찬 삼아 먹었다. 닭고기는 너무 기름져서 못 먹겠더라. 닭고기 옆에 있는 감자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는데, 내가 감자를 안 좋아하는지라 그것도 닭고기랑 함께 그대로 남았음. 그리고 풋콩도 손도 안 댔다.
......반 이상 남겼구나.
그래도, 역시 일본은 패밀리 레스토랑이 싼 편이다. 
드링크바(노미호다이) 200엔대. 식사가 600~800엔대. 디저트가 200~500엔대. 에피타이저는 300~500엔대. 
나는 드링크바에 햄버거스테이크와 카라마리 후라이랑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몇 시간 동안 눌러붙어 앉아서 계속 먹었던지라 배가 엄청 불렀다.
1,489엔이 나왔다.
다른 데서 밥 먹고 디저트 먹었다면 분명 2,000엔은 나왔어!
느긋하게 공부하고 먹고 그러고 오후 5시가 가까워져서 가게를 나왔다.
살랑살랑 걸어서 근처에 있는 닭꼬치점(단골로 찍어놓은)에 가서 꼬치를 먹고. (860엔) - 오늘도 손님들과 짧은 대화를. 오늘은 인체해부생리학 책을 끼고 있었더니 어려운 책을 본다고 유학 온 학생으로 오해하시더라. 와카카시라랑 그 선배는 없었고, 동그란 아저씨랑 마스터만 계셨다. 마스터랑 느긋하게 인사를 나누거나 한 것은 처음이었심. 오늘은 5시 반까지도 손님이 많지 않아서 여유로왔음.
그리고 검은슈를 먹고. (185엔)
마을회관 앞의 분수대에 앉아서 간을 조금 찝적대다가(필기는 못하고 책만 읽었다) 아침 서너줄 쓰다가 추워서 6시 반 즈음에 일어났음.
어제는 100엔샵에서 화분을 사왔기 때문에 오늘은 다이소에 갔다. 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펑~!! 터졌심.
어제 100엔샵에선 갖고 있던 돈이 3천엔 밖에 없어서 2,800엔 정도를 화분이랑 화분받침, 깔개랑 이름표 사는데 썼는데, 오늘은 다이소에서 화분이랑 화분받침, 이름표랑 가위 1개, 씨앗 4종, 압축상토 1개- 해서 3,465엔 결재.
이걸로 한은 풀었다, 상쾌해~! 하고 화분을 싸짊어지고 집에 와서 정리하다가 문득 심각한 문제 발견.
......씨앗이랑 흙은 세관 통과 못할텐데......
처음 오사카 여행 갔을 때 동식물은 반입금지라고 알게 되었는데...... 과실류도 제한 심하고......
OTL;;;
급히 씨앗과 흙이 통과 되는지 안 되는지 뒤져봤지만, 반입금지 물품이더라.
ㅠ ㅠ 오, 노...!!!!
세관신고서 써도 안 되나, 안 되는 건가? 판매용도 아니고 나 쓸려고 가져온 건데!! ;ㅁ;
병충해 같은 것들 때문에 반입불가라는 건 알고 있지만...... ㅠ ㅠ
흑흑흑. 밀봉되어 있는 씨앗이에요... ㅠ ㅠ 다이소에 파는 밀봉되어 있는 씨앗이라구요...... 흑흑.
압축상토까지는 포기할 수 있어요. 그건 괜찮아요. 한 개고, 105엔짜리니까. 뭐, 괜찮아요.
그치만 씨앗은...!! 한국에선 쉽게 못 구하는 종류란 말이에요, 비싸단 말이에요...!! ;ㅁ;ㅁ;ㅁ;ㅁ;
흑흑흑. 통과시켜 주세요...... ㅠ.ㅠ

그렇잖아도 모자라는 돈이 군것질 하느라 찔끔찔끔 빠져나가는 터라, 일단 사놓아야 할 것들부터 사놓고 보자 싶은 마음에 일단 화분을 지르긴 질렀는데......
사실은 더 지르고 싶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우리집 베란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채워놓고도 자리가 모자랄 듯. (베란다가 좁긴 좁지. 게다가 반동강 난 베란단지라......)

이제 남은 건 동생이 부탁한 신발과 여성용 면도기 뿐인가. (면도기 좋더라~)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kaitoma.egloos.com/tb/1736164 [도움말]

덧글

  • 희정 2008/04/04 15:02 # 답글

    다른 팸레를 찾아봐야겠다능..;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영어단어

메모장



이글루스 펫

이글루스 펫 관리

가끔 방문하시어 먹이 주셔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감사~ :D)

JINN

개인홈페이지.
(친구를 위해 링크. 기본 비공개. 지인공개입니다)

-------------------------

나눔배너 이벤트